대통령내외분 한드미방문스케치 200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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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7월 16일 11시 23분 3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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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무 현 대통령의 농촌사랑 ◆ ***************************** |
노 대통령의 농산촌 관광마을 체험 [2005-05-24] 토요일이던 5월 21일 오전 10시 20분쯤,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1 시간여 헬기를 탄 뒤 다시 승용차로 갈아타 굽이진 골짜기를 30분이나 달려 소백산 끝자락의 산촌마을인 ‘한드미 마을’에 도착했다. 충북 단양군 어의곡 2리의 한드미 마을은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며 도시 사람들에게 일년 내내 계절별 농촌 체험을 제공하는 농.산촌체험 관광마 을. 정문찬 이장, 유하준 경노회장,소순금 부녀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 들은 '발품 들여’친히 찾아온 대통령 내외를 "마을에 큰 경사가 낫다” 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날 칠순을 맞은 한 할머니는 대통령 내외가 온다는 소식에 서울에서 자식들이 마련한 칠순잔치도 미룬 채 몸소 솥뚜껑에 부친 큼직한 감자전 을 노 대통령에게 드시라 건네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개울에 1급수인 산천어가 살 정도로 청정한 이곳은 물과 공기가 맑고 깨 끗할뿐더러 풀냄새마저 싱그러운 ‘녹색의 고장’이었다. 노 대통령이 “고향에 온 것 같다. 경치가 좋고 공기도 아주 맑다" 고 말할 정도로 푸 근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이곳에서 ‘장장 3시간여’ 머물며 마을사람들과 정겹 게 얘기꽃을 피우며, 농산촌(農山村)을 체험했다. 떡메로 인절미를 치고, 몽당연필 목걸이를 만들고, 두부·솥뚜껑부침개·감자 삼굿구이 만드는 것을 보고 나눠 먹으면서 마을 사람들과 살가운 대화를 나눴다. 또 서울과 경기도에서 온 농촌체험 열 두 가족들과 어울려 고구마순과 율 무 씨앗을 심었고, 개울에서는 고기를 잡는 아이들과 어울렸다. 노 대통령은 특히“아이들이 자라날 때 자연환경을 알고 농촌을 인정하고 느끼는 생활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농림부 장관에게 제안했다” 고 말하며, “은퇴한 사람들이 돌아와 나와 남의 자식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농촌환경 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궁리하고 있다”고, 농촌정책 구상의 일단을 내비 치기도 했다. “한드미는 지금 행복합니다” 마을에 도착한 대통령 내외는 먼저 경로당 앞 공터에서 정문찬 이장이 전 하는 한드미 마을 소개에 귀를 기울였다. △ 39가구 68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나 모든 주민이 농촌체험 관광에 참여하는 '자랑스런’마을이며 △ 2001년 정부 지원으로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정보화마을사업을 추진 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인근의 4개 마을과 함께 농촌마을종합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설명에 관심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율무, 기장, 팥, 서리태, 흑미(黑米), 상황버섯, 소백산 영 지버섯, 청국장가루 등으로 만든 마을 특산품들을 살피며, “흑미도 여기서 심느냐. 쌀을 여기서 직접 도정까지 하느냐”고 물었다. 청국장가루를 맛보면서는 “맛이 고소하고, 냄새가 참 구수하다”고 말했다. 마을정보센터 현판을 단 경로당에 들어선 노 대통령은 컴퓨터가 놓인 책 상에 앉아 한드미 마을 홈페이지 주소(www.handemy.org)를 확인한 뒤 접 속해 '구석구석 마을탐방’'흥미진진 체험누리’ 등 사이트 곳곳을 손수 살폈다. @정보화 마을답게 한드미 마을엔 컴퓨터 54대가 가정마다 비치돼 있다. 줄곧 대통령 내외의 마을안내를 도맡은 정문찬 이장은 23일 새벽 한드미 마을 홈페이지에 대통령의 방문 소감을 적었다. “너무너무 감격스럽습니다. 너무너무 기뻤구요.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장장 3시간을 한드미에서 머무시다 가셨습니다. → 전통체험관에서 인절미체험, 두부체험, 몽당연필목걸이 만들기, 솥뚜껑부침 → 농사체험장에서 율무심기, 고구마심기 → 물고기 잡기체험 → 감자삼굿구이 → 동굴체험 → 오찬으로 이어지는 한드미 마을에서의 대통령 내외분의 농촌체험, 너무너무 영광이었습니다. 지나간 5년 동안 한드미 마을 사람들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 한드미는 지금 행복합니다. * 한드미는 지금부터 체험관광을 시작합니다. * 한드미는 지금부터 마을가꾸기 모델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고소한 것 먹고 입 씻으면 안돼요” ▷ 전통체험관으로 자리를 옮긴 노 대통령은 재래식 농기구로 곡식을 까 부르는 키를 보자 “어린시절 보던 키구나”라며 검은콩이 담긴 키를 잡고 서너 차례 키질을 했다. 떡메를 쳐 인절미를 만드는 마당에서는 “소리가 잘 나야 한다”며 대여섯 차례 힘껏 떡메를 딱딱 내리쳐 박수를 받았다. 이어 “소리 잘 내려다 몸살 나면 곤란하다. 체험보다는 떡 먹는 게 더 좋다”며 농촌체험을 하러 온 도시민 가족들과 멍석 위에 둘러앉아 인절 미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노 대통령과 권 여사는 “어디서 왔느냐. 전에도 더러 왔느냐”며 새벽 5시에 일어나 부리나케 왔다는 서울에 사는 체험가족에게 관심을 표했다 특히 이 가족의 어린 딸아이가 아장아장 걸어와 인절미를 입에 넣어주자 함박웃음을 짓고 “고맙구나. 참 귀엽게 생겼다”며 등과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또 몽당연필 목걸이를 만드는 목공예 체험장을 관람하고,맷돌로 콩을 갈 아 만드는 전통두부와 솥뚜껑 부침개 체험장을 둘러본 뒤 체험가족들과 어울려 시식했다. 두부를 든 대통령에게 주변에서 물을 권하자, “고소한 것을 먹고 입을 씻으면 안된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고, “감자전 하나 얻어먹고 가자”며 전을 부치는 칠순 할머니와 얘기를 나 눴다. 이 할머니는 대통령 내방 소식에 칠순잔치도 미루고 푸성귀와 참나물을 뜯고 장작불을 피워 부침개를 준비했다. “발동기로 돌리면 탱탱이 방앗간” ▷ 마을 골목 돌담길을 걷다 길섶에 핀 꽃과 나무를 보고는 “이거 접시꽃 아닌가. 이것은 호두나무, 저건 대추나무”하며 반겼으 며, 마을이장이 허름한 곳을 가리키며 방앗간이라고 하자 “옛날 시골에서는 발동기로 돌리는 방앗간을 탱탱이 방앗간이라고 했 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더덕밭에 멈춰 서 진한 향내를 맡으며 “더덕은 그늘에서 자라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선 볕에서 키우느냐”고 묻기도 했다. “어릴 때 고구마순 팔아 학비 대” 농사 체험장에서는 고구마순과 율무를 호미와 파종기를 이용해 밭에 심었 다. 노 대통령은 “내가 (호미로 비닐을) 찢고 땅을 팔 테니, (권양숙 여사에게) 당신이 심으세요”라며 고구마 순을‘합심해’심었다. 고구마순을 심는 간격이 좁으면 뿌리가 잘아지고 반대로 간격을 넓게 심 으면 뿌리가 굵어진다는 말에 대통령 내외는 더욱 신경을 써 새순을 심 었 다. 이어 "어릴 때 고무마순을 많이 심어봤다. 농토를 다 팔아서 가난했는데 어머니가 고무마순을 심어 내다팔아 학비를 대 공부할 수 있었다. 고구마 순만 보면 어머니가 생각난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노 대통령은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찬장에서도 어린 시절 고구마 순으로 학비를 대던 얘기를 꺼내다 모친생각에 잠시 목이 메기도 했다. 흙 묻은 면장갑 상관 않고 악수 ▷ 삼과 닥나무를 삶는 흙구덩이를 이용해 감자를 굽는 감자 삼굿구이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에서는 흙이 잔뜩 묻은 면장갑이 잘 벗겨지지 않아 당황해 하는 마을주민에게 "괜찮습니다. 그냥 악수합시다”라며 격의 없이 악수를 나눴다. 또 주민들과 맛있게 감자를 먹은 뒤 "맛을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억수로 맛있다. 솥에서 삶은 감자와 확실히 맛이 다르다”고 품평했다. 한편 마을 주민들은 대통령 방문을 기념해 마을회관 앞에 느티나무를 심 고 ♤ 풀벌레 노래와 한방울 물소리에도 귀를 여는 국민의 대통령 ♤ 이라는 글귀를 표석에 새겼다. 노 대통령은 “저로서는 과분하고 감사한 마음” 이라며 “느티나무는 동네의 상징이자 사랑받는 나무로 장롱재료로 가장 많이 쓰 이고 한국 사람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나무인데 이런 나무를 기념식수해 감사드린다. 오래오래 여러분과 한드미 마을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은퇴하면 시골서 살까 궁리중”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찬을 마친 노 대통령은 “고향마을 같은 포근한 마음이 든다. 오랜만에 뭉클하게 고향을 느꼈다”며 주민들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아이들이 초·중학교 다닐 때까지 한달에 두세 번 고향에 데리고 가 키웠다. 농촌을 잘 알고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 안기게 하기 위해 일 부러 데리고 내려갔다”면서, “얼마 전에 손녀를 얻었는데 초·중학교에 가면 고향이 어디 있는지,자연 과 어울리고 사람과 어울리는 기본적인 체험을 어디서 할까 걱정스럽다” 고 말했다. “제 욕심에 은퇴하면 내 아이들이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갈 수 있는 농촌, 시골에 가서 터 잡고 살면 어떨까 궁리중”이라며 퇴임 뒤 귀농 구 상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도시인의 여유로운 삶을 위해 전국토의 재편성, 농촌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라며 “도시에 사는 사람과 농촌의 뿌리를 연결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좋고, 확인하고 공부하러 왔고 공부 많이 했다”고 말했다. |
◆ 노 무 현 대통령의 농촌사랑 ◆ ***************************** |
노 대통령의 농산촌 관광마을 체험 [2005-05-24] 토요일이던 5월 21일 오전 10시 20분쯤,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1 시간여 헬기를 탄 뒤 다시 승용차로 갈아타 굽이진 골짜기를 30분이나 달려 소백산 끝자락의 산촌마을인 ‘한드미 마을’에 도착했다. 충북 단양군 어의곡 2리의 한드미 마을은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며 도시 사람들에게 일년 내내 계절별 농촌 체험을 제공하는 농.산촌체험 관광마 을. 정문찬 이장, 유하준 경노회장,소순금 부녀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 들은 '발품 들여’친히 찾아온 대통령 내외를 "마을에 큰 경사가 낫다” 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날 칠순을 맞은 한 할머니는 대통령 내외가 온다는 소식에 서울에서 자식들이 마련한 칠순잔치도 미룬 채 몸소 솥뚜껑에 부친 큼직한 감자전 을 노 대통령에게 드시라 건네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개울에 1급수인 산천어가 살 정도로 청정한 이곳은 물과 공기가 맑고 깨 끗할뿐더러 풀냄새마저 싱그러운 ‘녹색의 고장’이었다. 노 대통령이 “고향에 온 것 같다. 경치가 좋고 공기도 아주 맑다" 고 말할 정도로 푸 근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이곳에서 ‘장장 3시간여’ 머물며 마을사람들과 정겹 게 얘기꽃을 피우며, 농산촌(農山村)을 체험했다. 떡메로 인절미를 치고, 몽당연필 목걸이를 만들고, 두부·솥뚜껑부침개·감자 삼굿구이 만드는 것을 보고 나눠 먹으면서 마을 사람들과 살가운 대화를 나눴다. 또 서울과 경기도에서 온 농촌체험 열 두 가족들과 어울려 고구마순과 율 무 씨앗을 심었고, 개울에서는 고기를 잡는 아이들과 어울렸다. 노 대통령은 특히“아이들이 자라날 때 자연환경을 알고 농촌을 인정하고 느끼는 생활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농림부 장관에게 제안했다” 고 말하며, “은퇴한 사람들이 돌아와 나와 남의 자식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농촌환경 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궁리하고 있다”고, 농촌정책 구상의 일단을 내비 치기도 했다. “한드미는 지금 행복합니다” 마을에 도착한 대통령 내외는 먼저 경로당 앞 공터에서 정문찬 이장이 전 하는 한드미 마을 소개에 귀를 기울였다. △ 39가구 68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나 모든 주민이 농촌체험 관광에 참여하는 '자랑스런’마을이며 △ 2001년 정부 지원으로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정보화마을사업을 추진 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인근의 4개 마을과 함께 농촌마을종합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설명에 관심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율무, 기장, 팥, 서리태, 흑미(黑米), 상황버섯, 소백산 영 지버섯, 청국장가루 등으로 만든 마을 특산품들을 살피며, “흑미도 여기서 심느냐. 쌀을 여기서 직접 도정까지 하느냐”고 물었다. 청국장가루를 맛보면서는 “맛이 고소하고, 냄새가 참 구수하다”고 말했다. 마을정보센터 현판을 단 경로당에 들어선 노 대통령은 컴퓨터가 놓인 책 상에 앉아 한드미 마을 홈페이지 주소(www.handemy.org)를 확인한 뒤 접 속해 '구석구석 마을탐방’'흥미진진 체험누리’ 등 사이트 곳곳을 손수 살폈다. @정보화 마을답게 한드미 마을엔 컴퓨터 54대가 가정마다 비치돼 있다. 줄곧 대통령 내외의 마을안내를 도맡은 정문찬 이장은 23일 새벽 한드미 마을 홈페이지에 대통령의 방문 소감을 적었다. “너무너무 감격스럽습니다. 너무너무 기뻤구요.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장장 3시간을 한드미에서 머무시다 가셨습니다. → 전통체험관에서 인절미체험, 두부체험, 몽당연필목걸이 만들기, 솥뚜껑부침 → 농사체험장에서 율무심기, 고구마심기 → 물고기 잡기체험 → 감자삼굿구이 → 동굴체험 → 오찬으로 이어지는 한드미 마을에서의 대통령 내외분의 농촌체험, 너무너무 영광이었습니다. 지나간 5년 동안 한드미 마을 사람들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 한드미는 지금 행복합니다. * 한드미는 지금부터 체험관광을 시작합니다. * 한드미는 지금부터 마을가꾸기 모델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고소한 것 먹고 입 씻으면 안돼요” ▷ 전통체험관으로 자리를 옮긴 노 대통령은 재래식 농기구로 곡식을 까 부르는 키를 보자 “어린시절 보던 키구나”라며 검은콩이 담긴 키를 잡고 서너 차례 키질을 했다. 떡메를 쳐 인절미를 만드는 마당에서는 “소리가 잘 나야 한다”며 대여섯 차례 힘껏 떡메를 딱딱 내리쳐 박수를 받았다. 이어 “소리 잘 내려다 몸살 나면 곤란하다. 체험보다는 떡 먹는 게 더 좋다”며 농촌체험을 하러 온 도시민 가족들과 멍석 위에 둘러앉아 인절 미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노 대통령과 권 여사는 “어디서 왔느냐. 전에도 더러 왔느냐”며 새벽 5시에 일어나 부리나케 왔다는 서울에 사는 체험가족에게 관심을 표했다 특히 이 가족의 어린 딸아이가 아장아장 걸어와 인절미를 입에 넣어주자 함박웃음을 짓고 “고맙구나. 참 귀엽게 생겼다”며 등과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또 몽당연필 목걸이를 만드는 목공예 체험장을 관람하고,맷돌로 콩을 갈 아 만드는 전통두부와 솥뚜껑 부침개 체험장을 둘러본 뒤 체험가족들과 어울려 시식했다. 두부를 든 대통령에게 주변에서 물을 권하자, “고소한 것을 먹고 입을 씻으면 안된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고, “감자전 하나 얻어먹고 가자”며 전을 부치는 칠순 할머니와 얘기를 나 눴다. 이 할머니는 대통령 내방 소식에 칠순잔치도 미루고 푸성귀와 참나물을 뜯고 장작불을 피워 부침개를 준비했다. “발동기로 돌리면 탱탱이 방앗간” ▷ 마을 골목 돌담길을 걷다 길섶에 핀 꽃과 나무를 보고는 “이거 접시꽃 아닌가. 이것은 호두나무, 저건 대추나무”하며 반겼으 며, 마을이장이 허름한 곳을 가리키며 방앗간이라고 하자 “옛날 시골에서는 발동기로 돌리는 방앗간을 탱탱이 방앗간이라고 했 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더덕밭에 멈춰 서 진한 향내를 맡으며 “더덕은 그늘에서 자라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선 볕에서 키우느냐”고 묻기도 했다. “어릴 때 고구마순 팔아 학비 대” 농사 체험장에서는 고구마순과 율무를 호미와 파종기를 이용해 밭에 심었 다. 노 대통령은 “내가 (호미로 비닐을) 찢고 땅을 팔 테니, (권양숙 여사에게) 당신이 심으세요”라며 고구마 순을‘합심해’심었다. 고구마순을 심는 간격이 좁으면 뿌리가 잘아지고 반대로 간격을 넓게 심 으면 뿌리가 굵어진다는 말에 대통령 내외는 더욱 신경을 써 새순을 심 었 다. 이어 "어릴 때 고무마순을 많이 심어봤다. 농토를 다 팔아서 가난했는데 어머니가 고무마순을 심어 내다팔아 학비를 대 공부할 수 있었다. 고구마 순만 보면 어머니가 생각난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노 대통령은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찬장에서도 어린 시절 고구마 순으로 학비를 대던 얘기를 꺼내다 모친생각에 잠시 목이 메기도 했다. 흙 묻은 면장갑 상관 않고 악수 ▷ 삼과 닥나무를 삶는 흙구덩이를 이용해 감자를 굽는 감자 삼굿구이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에서는 흙이 잔뜩 묻은 면장갑이 잘 벗겨지지 않아 당황해 하는 마을주민에게 "괜찮습니다. 그냥 악수합시다”라며 격의 없이 악수를 나눴다. 또 주민들과 맛있게 감자를 먹은 뒤 "맛을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억수로 맛있다. 솥에서 삶은 감자와 확실히 맛이 다르다”고 품평했다. 한편 마을 주민들은 대통령 방문을 기념해 마을회관 앞에 느티나무를 심 고 ♤ 풀벌레 노래와 한방울 물소리에도 귀를 여는 국민의 대통령 ♤ 이라는 글귀를 표석에 새겼다. 노 대통령은 “저로서는 과분하고 감사한 마음” 이라며 “느티나무는 동네의 상징이자 사랑받는 나무로 장롱재료로 가장 많이 쓰 이고 한국 사람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나무인데 이런 나무를 기념식수해 감사드린다. 오래오래 여러분과 한드미 마을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은퇴하면 시골서 살까 궁리중”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찬을 마친 노 대통령은 “고향마을 같은 포근한 마음이 든다. 오랜만에 뭉클하게 고향을 느꼈다”며 주민들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아이들이 초·중학교 다닐 때까지 한달에 두세 번 고향에 데리고 가 키웠다. 농촌을 잘 알고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 안기게 하기 위해 일 부러 데리고 내려갔다”면서, “얼마 전에 손녀를 얻었는데 초·중학교에 가면 고향이 어디 있는지,자연 과 어울리고 사람과 어울리는 기본적인 체험을 어디서 할까 걱정스럽다” 고 말했다. “제 욕심에 은퇴하면 내 아이들이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갈 수 있는 농촌, 시골에 가서 터 잡고 살면 어떨까 궁리중”이라며 퇴임 뒤 귀농 구 상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도시인의 여유로운 삶을 위해 전국토의 재편성, 농촌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라며 “도시에 사는 사람과 농촌의 뿌리를 연결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좋고, 확인하고 공부하러 왔고 공부 많이 했다”고 말했다. |